7편 군쟁
-유리한 위치를 먼저 점하라.
손자가 말했다.
무릇 용병의 방법은
장수가 군주의 명을 받아
군대를 조직하고
병사들을 징집하여
적과 병영을 대치하고 주둔하는데 있어서
군쟁보다 더 어려운 것은 없다.
군쟁은 어려움을 우회하면서
곧장 가는 효과를 만들고
나의 어려움을 유리한 점으로
변환시키는데 있다.
그러므로 그 길을 멀리 돌아가더라도
적을 미끼로 유인하면
적보다 늦게 출발해도 먼저
전쟁터에 도착할 수 있으니
이를 우직지계(迂直之計)를
아는 것이라고 한다.
(우직지계-가깝다고 곧장 가지말고
돌아갈 줄도 알아야 한다)
+
미국의 군사 이론가 에드워드 루트왁은
병력이 이동하고 집결하는
소위 '좋은 길, 편한 길'에 대한
위험성에 대해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에드워드 루트왁(미국 군사이론가)
"좋은 길은 바로 적이
그것을 예견하고"
에드워드 루트왁(미국 군사이론가)
"이에 대항할 가능성이 높다는
그 사실 때문에 나쁜 길이 된다"
그러므로 군쟁에는
이익도 있고 위험도 있다.
군수품을 모두 가져가면서 이익을
다투려 하면 원하는 곳에 이르지 못하며
군수품을 내려놓고 이익을 다투려 하면
군수품은 버려진다.
그러므로 군장을 둘둘 말아
급히 떠나며
밤낮을 쉬지 않고
두 배 정도의 속력으로 행군하면서
백 리의 먼 거리를 가면서
이익을 다툰다면
아군의 장군들이 모두
포로로 잡히게 된다.
강하고 굳센 병사는 앞서 가지만
피로하고 지친 병사는 뒤쳐지는데
이런 방법으로는 병사의 십 분의 일만
목적지에 도착하게 된다.
오십 리 거리를 가면서 이익을 다툰다면
상장군을 잃게 되고
이런 방법으로는 병사의 절반만이
목적지에 도착하게 된다.
삼십 리 거리를 가면서
이익을 다툰다면
삼분의 이의 병력만이 목적지에
도착하게 된다.
이런 까닭에 군수품이
없으면 망하고
양식이 없으면 망하고
비축된 물자가 없으면 망한다.
그러므로 제후들의 의도를 모르는 자는
미리 외교를 맺을 수 없고
산림과 험한 지형, 늪지 지형을 알지
못하는 자는 군대를 움직이지 못하며
길을 잘 아는 현지인을 활용하지
못하는 자는 지형의 이로움을 얻을 수 없다.
그러므로 용병이란 속임으로써 성립하고
이익으로 적을 움직이며
분산하기도 하고 집중하기도 하며
변화를 만드는 것이다.
그러므로 빠르기는 바람과 같고
천천히 움직이는 것은 숲과 같다.
공격하는 것은 마치 불과 같고
움직이지 않는 것은 마치 산과 같다.
알기 어려운 것은 어둠과 같고
움직이는 것은 우레와 같다.
적의 지역을 약탈하여
빼앗은 것은 나누어 주고
땅을 넓히면 그 이익을 나누어 주되 상황과
이익의 경중을 잘 헤아려 움직여야 한다.
우직지계를 아는 자는 승리할 것이니
이것이 군쟁의 원칙이다.
+
전국시대 제자백가 한비자는
이익에 따라 움직이는
인간의 심리를 법치주의와 엮으며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한비자
"포상이 인색하고 적절하지 않으면
신하는 명령에 따르지 않지만"
한비자
"포상이 충분하고 확실하면 신하는
목숨을 내걸고 일을 하는 법이다"
군정에서 말하기를,
말이 서로 들리지 않기 때문에
징과 북을 만들었고
눈으로 서로 보지 못하기 때문에
깃발을 만들었다.
징과 북과 깃발은 모두 병사들의
눈과 귀를 하나로 일치시키기 위함이다.
병사들이 신호에 의해 하나로
집중되어 있으면
용감한 자라도 홀로 앞서지 않고
겁 많은 자라도 홀로 물러서지 않는다.
이것이 대규모 병력을
운용하는 방법이다.
그러므로 야간 전투에서는
징과 북을 많이 사용하고
주간 전투에서는 깃발을
많이 사용하는데
이것은 아군 병사의 눈과 귀를
신호에 맞추어 바꾸기 위함이다.
적의 대규모 군대라도 기세를 꺾을 수 있고
적의 장군이라도 의지를 꺾을 수 있다.
이런 까닭에 아침에 기세는
날카롭지만
낮의 기세는 느슨해지고
저녁에는 기세가 다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용병을 잘하는 자는
적의 기세가 날카로울 때는 피하고
적의 기세가 느슨해지고
다했을때 공격한다.
이것이 기를 다스리는 방법이다.
다스려짐으로 어지러움을 상대하고
고요함으로 시끄러움을 상대한다.
이것이 마음을 다스리는 방법이다.
가까운 곳에서 먼 곳으로부터
오는 적을 상대하고
편안한 상태로 피로한 적군을 상대하며
배부른 상태로 배고픈 적군을 상대한다.
이것이 힘을 다스리는 방법이다.
깃발이 잘 정렬된 적은
맞이하여 싸우지 말고
전열이 당당한 적은
공격하지 말라.
이것이 변화를 다스리는 방법이다.
그러므로 용병의 방법은 높은 언덕에
있는 적을 향해 공격해서는 안되고
언덕을 등진 적을 정면으로
공격해서는 안되며
패배한 척 도망가는 적을 쫓으면 안되고
적의 정예 병력은 공격하면 안되며
미끼로 유인하는 부대는 공격하지 말고
고향으로 귀환하는 부대는 막지 말며
포위된 적은 반드시 길을 터주어야하고
궁지에 몰린 적을 압박하지 말라.
이것이 용병의 방법이다.
8편 구변
-변화에 대처하라
손자가 말했다.
무릇 용병의 방법은 장군이
군주에게 명령을 받고
군대를 조직하고 병사들을
모집한 연후에
비지, 즉 붕괴 위험이 있는 습지에는
군영을 설치하지 않아야하며
구지, 즉 사통팔달의 지형에서는
제후들과 외교 관계를 잘 맺어야 하며
절지, 즉 물과 풀이 없는 황무지에서는
오래 머물지 않아야 하며
위지, 즉 포위될 위험이 있는 지형에서는
계획을 세워 놓아야 하며
사지, 즉 생존 가능성이 적은 지형에서는
죽기를 각오하고 싸워야 한다.
길 중엔 가서는 안되는
길이 있고
적의 군대 중엔 공격해선 안되는
군대가 있고
적의 성 중엔 공격해서는 안되는
성이 있고
적의 땅 중엔 다투어서는 안되는
땅이 있고
군주의 명령이라도 받아들이면
안되는 명령이 있다.
그러므로 장군이 구변(무고한 변화)의
이익에 통달하면
용병의 방법을
안다고 할 수 있다.
장군이 구변의 이익에 통달하지 못한다면
비록 지형을 정확히 안다고 하더라도
그 지형이 주는 이익을
제대로 얻지 못할 것이다.
군대를 지휘할 때 구변의
기술에 대하여 알지 못하면
비록 다섯 가지 이익을
안다고 하여도
병사들을 제대로 운용하지
못하게 될 것이다.
이런 까닭에 지혜가 있는
장군의 사고는
반드시 이로움과 해로움을
함께 생각해야 한다.
이로움을 함께 고려하면
임무에 대한 확신을 가질 수 있고
해로움을 함께 생각하면
걱정과 근심을 풀 수 있다.
이런 까닭에 제후를 굴복시킬 수 있는 것은
해로움을 인식시켜서이고
제후를 부려 힘을 소진시킬 수 있는 것은
일을 만들어 고생을 시켜서이고
제후도 불러들일 수 있는 것은
이로움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용병의 방법은 적이
오지 않을 것이라고 믿지 말고
내가 적에게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을 믿으며
적이 공격하지 않을 것이라고
믿지 말고
나를 공격할 수 없게 하는
대비를 믿어라.
+
적이 공격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며
안일하게 손놓지 말고
적의 실제적 공격 유무와
상관없이 늘 대비하며
스스로 대처할 수 있는 방법과
태세를 믿으라고 강조하고 있다.
적이 자신이 원하는 대로 움직일 것이라
결코 기대해서는 안되며
적이 어떻게 나오든 모든 경우에
대처가 가능해야 한다.
춘추시대 진나라 위강은 왕에게
이렇게 간언하였다.
위강
"편안할 때 위기를 생각하십시오"
위강
"위기를 생각하면 대비를 하게되고
대비가 되어 있으면 근심이 사라집니다"
유비무환(有備無患)이라는 말은
바로 여기에서 유래하였다.
그러므로 장군에게는
다섯 가지 위험이 있다.
죽기만을 각오하는 장군은
적에게 죽임을 당할 수 있다.
반드시 살고자하는 장군은
적에게 포로로 사로잡힐 수 있다.
분노로 급하게 행동하는 장군은
수모를 당할 수 있다.
청렵결백함을 고집하는 장군은
치욕을 당할 수 있다.
병사들을 너무 아끼는 장군은
번민에 빠질 수 있다.
이상과 같은 다섯 가지는 장군이
할 수 있는 실수이며 용병의 재앙이다.
군대가 전멸하고
장군이 죽는 것은
반드시 이 다섯 가지 위험 때문에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니
장군이라면 잘 살피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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