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이란 무엇인가
손자병법은 제나라 출신 손무,
경칭으로 손자가 쓴 책으로
손자가 춘추시대 오나라왕 합려를
따르던 시기에 저술한 병법서이다.
춘추시대는 주나라가 약해진 후
분열된 제후국들이 벌인 전쟁의 연속 시대로
(기원전 770년~기원전 403년)
끊임없는 전쟁과 동원으로
민생은 점점 파탄되고
어느 나라 할 것 없이 모두 승자없는
전쟁에 국력을 소비하며
어떻게하면 전쟁에서 승리할지,
어떻게해야 부국강병을 이룰지,
어떻게해야 민생을 되살릴지를
고민하던 시기였다.
"공자가 활동하던 시기도
바로 춘추시대야"
손자는 춘추시대 최고의 책략가이자
전쟁과 병법에 밝은 명장이었으며
그 역시 이러한 고민을 하던
동시대 인물 중 한명이었다.
그렇게 손자는 13편에 이르는
전쟁에 관한 방법론을 저술하였는데
그것이 바로 손자병법으로
전쟁을 어떻게 수행하고
어떻게 승리할 것인가를 놓고
그 방법을 쓴 책이다.
손자는 전쟁이란 무엇인가에 대하여
이렇게 고민하였는데
손자병법 1편 시계의
첫 문장을 보면 알 수 있다.
손자가 말했다.
전쟁은 국가의 중대한 일이다.
병사들의 생사가 달려있는 곳이며,
나라의 존망이 달려있는 길이므로
깊이 살피지 않으면
안된다.
여기서 손자의 전쟁관을 엿볼 수 있는데
손자는 당대 최고의 전쟁 병법가였지만
전쟁은 반드시 깊이 살피고
신중해야한다고 주장하며
전쟁을 옹호하는 주전론적인 태도보다
전쟁을 신중히 대하는 신전론적 태도를 가졌다.
많은 손자병법 연구가들이 주목하는
대목이 바로 이 부분으로
전쟁이 불가피하다면 승리하기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지만
그전에 전쟁을 최대한 삼가하고
더욱 신중해지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동시에 전쟁을 신중하게 여기되
전쟁을 대비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고 말하였다.
전쟁을 피하되 전쟁을 대비하라는 것은
비단 손자만의 생각은 아니었다.
시대를 넘어 동서양을 막론하고
같은 생각으로 통하였는데
조선시대 학자 정약용과 로마 시대
군사 저술가 베게티우스는 이렇게 말하였다.
정약용
"무기는 설사 백 년 동안 쓸일이 없다고 해도
단 하루도 갖추지 않을 수 없다"
베게티우스
"평화를 원한다면 전쟁을 준비하라"
또한 손자는 백 번 싸워 백 번
이기는 것보다
싸우지 않고 적을 굴복시키는 것이
최상의 방법이라고 하였다.
손자
"백번 싸워 백번 이기는 것은
최선 중의 최선이 아니고"
손자
"싸우지않고 적을 굴복시키는 것이
최선 중에서 최선이다"
즉, 전쟁을 제외한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하되
전쟁은 가장 최후의 방법이자
최악의 방법이라는 것이다.
카를 폰 클라우제비츠 (군사 학자)
"전쟁은 위대한 서사시와
위대한 영웅을 남기는게 아니라"
카를 폰 클라우제비츠 (군사 학자)
"전쟁은 욕심과
자만에서 탄생되며"
카를 폰 클라우제비츠 (군사 학자)
"남는건 눈물과 고통, 피만 있는
비참한 것임을 우리는 깨달아야한다"
손자의 전쟁론은 수세기가 흐른
지금에도 본보기가 되고 있으며
전쟁과 군사학의 기초로서 역사에 남는
뛰어난 업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렇다면 손자는 어떤 전쟁론과 전술로
현대까지 모범이 되고 있는 것일까?
손자가 주장한 전쟁이란 과연 무엇이며
이 시대에도 무엇을 배울 수 있고
우리는 이것을 어떤 통찰력으로
받아들여야할까?
1편 시계
-전쟁하기 전에 계획하라.
손자가 말했다.
전쟁은 국가의 중대한 일이다.
병사들의 생사가 달려있는 곳이며,
나라의 존망이 달려있는 길이므로
깊이 살피지 않으면 안된다.
그러므로 다섯 가지 항목을
기준으로 삼고
계산으로 비교하여 그 정황을
정확히 탐색해야 한다.
첫째는 도(道), 둘째는 천(天), 셋째는 지(地),
넷째는 장(將 장수), 다섯째는 법(法)이다.
도는 지도자와 뜻을 같이 하여
함께 죽거나 함께 살며
어떤 위험도 두려워하거나
의심하지 않게 하는 것이다.
+
손자는 전쟁을 대비하기 위해서는
다섯가지 요소인 '오사(五事)'를 제시하였다.
손자는 오사의 요소중 가장 첫번째로
도를 말하였는데
손자가 말하는 도는 인간으로서의
도리를 말하는 도가 아닌
신분을 뛰어넘어 상하간의 화합된 상태,
한가지 목적을 두고 일치된 마음,
뜻을 이루기 위해 힘을 모아
노력하는 자세로 말미암아
전쟁과 죽음의 위험 속에서도
의심하거나 분열되지 않는 상태를 말한다.
맹자
"하늘이 주는 좋은 때는
지리의 이로움만 못하고"
맹자
"지리의 이로움도 사람의
화합만 못하다"
천은 어둠과 밝음, 추위와 더위,
계절의 변화를 말한다.
지는 먼곳과 가까운 곳, 험한 지형과
평탄한 지형,
넓은 곳과 협소한 곳,
죽는 곳과 사는 곳을 말한다.
장수는 지혜, 신뢰, 사랑, 용기,
엄격함을 갖추어야 한다.
+
손자는 장수의 자질 중 지혜를 제시하며
전쟁터의 혼란한 상황에서도
임기응변을 발휘하고 융통성있게
상황을 극복하는 지혜를 우선으로 삼았다.
신뢰는 부하로부터의 믿음을 말하며
부하와 장수간의 인격적 믿음뿐 아니라
공정한 상과 벌의 시행으로부터 오는
엄격한 제도의 신뢰도 내포하고 있다.
한비자
"공이 있는 사람에게는 상을 주고 죄를 범한
자에게 반드시 벌을 주는 것만으로도"
한비자
"충분히 싸우게 할 수 있다"
장수는 때에 따라 상벌을 결정해야하는데
이를 시행함에 있어 엄격과 공정으로
부하들에게 제도의 신뢰를 주어야
이를 믿고 복종하여 따른다고 하였다.
사랑은 부하들을 자식처럼 아끼고
관심을 가지는 인자함과 인(仁)을 말한다.
또한 손자는 사랑을 용기보다 앞서
제시하며 사랑과 인(仁)의 중요함을 나타냈다.
공자
"인자(仁子)는 반드시 용기가 있으나
용기있는 자가 반드시 인자는 아니다"
법은 군대의 편제, 관리의 제도와 규정,
보급 체계를 말한다.
모름지기 이상의 다섯 가지는 장수라면
듣지 않았을 리 없겠지만
이를 확실히 아는 자는 승리 할 것이고
모르는 자는 패배할 것이다.
그러므로 계책으로 비교하여
그 정황을 정확히 탐색해야 한다.
비교해야 하는 계책을 말하자면
어느 지도자에게 도가 있는가?
어느 장군의 능력이 유능한가?
기상, 지형조건은 어느 쪽이 이득인가?
법령은 어느 쪽이 잘 시행되는가?
군대는 어느 쪽이 강한가?
군사의 훈련은 어느 쪽이 잘 되어있는가?
상과 벌은 어느 쪽이 더 공정하게 집행되는가?
나는 이것으로
승패를 알 수 있다.
나의 계책을 듣고 이를 쓰면
반드시 이길 것이니
그러면 나는 이곳에 남을 것이다.
그러나 나의 계책을 들어서 쓰지 않으면
반드시 패배 할 것이니
그러면 나는 이곳을 떠날 것이다.
계책의 이로움을 받아 들인다면
세(勢)가 조성되어 외부의 일을 도와줄 것이다.
세(勢)라고 하는 것은 이익에 따라 나에게
유리하도록 상황을 만들어 가는 것이다.
병법이란 속이는 것이다.
그러므로 능력이 있으면서도
없는 것처럼 보이게 하고
이용할 것임에도 이용하지
않을 것처럼 보이게 한다.
가까이 있으면서도
멀리 있는 것처럼 보이게 하고
멀리 있으면서도
가까이 있는 것처럼 보이게 한다.
이익으로 유인하고
혼란할 때 공격해라.
상대가 튼튼하면 수비만 하고
적이 강할 때는 피하라.
상대를 흥분시켜 어지럽게 만들고,
나를 얕보이게하여 교만하게 하라.
상대가 편안하면 피곤하게 만들고,
상대가 단합되어 있으면 이간시켜라.
준비가 없는 곳을 공격하고 상대가
예상하지 못한 곳으로 출격하라.
이것이 전쟁에서 승리하는 방법이나
이는 정형화하여 미리 전수 할 수 없다.
무릇 싸움을 하기 전 묘산(전략 회의)에서
승리가 예측되는 것은 승산이 많기 때문이며
싸움을 하기 전 묘산에서 승리가 예측되지
못하는 것은 승산이 적기 때문이다.
승산이 많으면 승리하고 적으면
승리하지 못하는데
하물며 이런 승산이 전혀 없다면
말할 나위가 없다.
나는 이런 관찰에 의해서 승부를
미리 예견할 수 있다.
2편 작전
-전쟁은 최대한 빨리 끝내라
손자가 말했다.
무릇 전쟁을 위한 군대를
운용하는 일은
공격용 전차 천대, 방어용 전차 천대,
갑옷 병사 십만,
천 리 먼곳으로 운반할 식량이
필요하므로
국내외 비용, 외교 비용,
아교와 옻칠 등의 장비 수리비,
수레와 갑옷에 소요되는 비용 등으로
하루에 천금이 소비된다.
이런 것이 준비된 후에야 십만 군사를
동원하여 전쟁을 할 수 있는 것이다.
전쟁을 할 때 시간을 오래 끌어
이기려 한다면
병력이 둔해지고
사기가 떨어진다.
이 때 성을 공격하면 아군의
전투력이 소진되고
오랫동안 군사를 주둔시키면
국가의 재정이 부족해진다.
병력이 둔해지고 사기가 떨어지며
전투력이 소진되고 국가 재정이 바닥나면
다른 나라들이 이런 위기를 틈타
공격하므로
비록 지혜로운 자일지라도
그러한 사태를 수습할 수 없다.
그러므로 군대의 운용은 졸속으로
해야 한다는 것은 들어보았지만
기교를 부리며 오래 끌어야
한다는 것은 본적이 없다.
무릇 전쟁을 오래 끌어 국가에 이득이
있었던 경우는 아직 없었다.
+
전쟁을 시작했다면 시간을 끌수록
여러 문제가 발생해
전쟁을 수행하여 얻는 이득보다
손해가 더욱 커지게 된다.
몬테쿠콜리 (이탈리아 군사학자)
"전쟁을 할 때 가장 중요한 요소는
첫째는 돈, 둘째도 돈, 셋째도 돈이다"
전쟁을 단순히 승리하는 것이 아니라
속전속결 해야함을 알려주는데
오자병법에서는 이렇게
말하였다.
천하가 싸움에 휩쓸렸을 때
다섯 번 이긴 자는 화를 면치 못하고
네번 이긴 자는 그 폐단으로 약해지고
세번 이긴 자는 패권을 잡고
두번 이긴 자는 왕이 되며
한 번 이긴 자가 황제가 된다.
그러므로 용병의 해로움을
다 알지 못하는 자는
용병의 이로움도 다 알지
못할 것이다.
군대를 잘 운용하는 자는
한 사람에게 군역을 재차 징집하지 않고
군량미를 여러 번 실어
보내지 않는다.
군용 물자는 국내에서 가져가고
양식은 적으로부터 빼앗아 사용하므로
군대의 식량이
풍족하게 되는 것이다.
국가가 군사로 인해 재정이
가난해지는 것은
먼 곳으로 물자를
수송해야 하기 때문이다.
먼 곳으로 문자를 수송하게 되면
백성들이 가난해진다.
군대가 주둔한 근처에는
물자가 귀해진다.
물자가 귀해지면(물가가 올라)
백성들의 재산이 고갈된다.
재산이 고갈되면(국가 재정이 고갈되어)
군역과 세금이 급증하게 된다.
국력이 소진되고 국가 재정이 바닥나면
중원 안의 민가들이 텅 비게 되고
백성들은 비용으로 재산 중
열의 일곱이 소모된다.
정부는 비용으로 파손된 수레의 수리,
지친 말의 교체,
갑옷, 투구, 화살과 활, 창과 방패,
큰 소와 큰 수레 등에
재정 중 열의 여섯이
소모된다.
그러므로 지혜로운 장군은 적에게서
식량을 구하는데 힘쓴다.
적군의 식량 1종은
아군의 식량 20종에 해당하며
적의 사료 1석은
아군의 사료 20석에 해당한다.
그러므로 적을 죽이는 것은
적에 대한 분노 때문이며
적의 물자를 탈취하는 것은
보상으로 받는 재물 때문이다.
그러므로 전차를 이용한 싸움에서는
적의 전차 열대 이상을 빼앗으면
가장 먼저 빼앗은 자에게
상을 주어야 한다.
빼앗은 전차를 아군의 깃발로 바꾸어
혼합 편성해서 아군이 이용하고
붙잡힌 포로들을
잘 대해준다.
이것이 적에게 승리하고 나를 더욱
강하게 만드는 방법이다.
그러므로 전쟁은 승리를 귀하게 여기되
오래 끄는 것을 귀하게 여기지 않는다.
그러므로 전쟁을 잘 아는 장군은
국민의 생명을 좌우하고
국가 안위를 책임지는
주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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