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행을 깨닫다
기원전 6세기 히말라야 카필라 왕국
여왕의 품에서 한 아이의 탄생이 일어났습니다.
그 아이의 이름은 고타마 싯다르타로
소원을 성취하는 자 라는 뜻을 가지게 됩니다.
싯다르타는 왕국의 후예로 궁궐 안에서
태자의 교육을 받으며 입고 씻고 먹는
모든 것을 해결하였습니다.
아이는 궁궐 밖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자세히 알지 못한 채 그저 세상이
아름다움을 배워나가기 시작한 것입니다.
어느날 싯다르타가 열 두살이
되던 해였습니다.
싯다르타는 한가로운 날씨에 궁궐 밖을
구경하기 위해 세상으로 나왔는데
쟁기를 끄는 소와 농부를 보았습니다.
쟁기에 매어 밭을 가는 소는 조금만
뒤쳐지면 농부의 채찍질이 날아왔고
땡볕에 발가벗은 농부와 소의 모습은
헐떡거리고 고달파 목말라하였습니다.
소는 피로할때로 피로한데 채찍질에
등이 모두 터졌고 고삐가 꿰어진 코에서는
피가 흘러 가죽과 살만 타들어갔습니다.
농부의 몸도 몹시 수척하여 뼈가 드러나
앙상하였고 태양에 탄 몸은 흙투성이로
벌레와 먼지가 몸을 함께 이루는 듯 하였습니다.
이것을 목격한 싯다르타는 마치 자기
가족이 얽메임을 당하는 듯이 큰 걱정과
근심을 하였고 그것을 불쌍히 여김도
그와 같았습니다.
싯다르타는 혼란스러워하며 말에서 내려
깊은 숲으로 들어가 조용히 거닐었습니다.
고타마 싯다르타
"나는 부귀한 곳에서 살고 세상에서
가장 값진 음식으로 입을 상쾌히하여
마음을 놓는데 저들은 무엇이 다른 것인가"
고타마 싯다르타
"중생들은 참으로 불쌍하구나
서로가 서로를 잡아먹고 먹히니 말이다"
한 나라의 태자인 싯다르타의 출가에
왕국은 발칵 뒤집혀 싯다르타가 다시는
나가지 못하도록 왕과 왕비는 근심하였습니다.
이후에도 싯다르타는 성 곳곳을 돌아다니며
죽음과 늙음, 이별, 병의 고통을 목격하였고
이를 너무나 궁휼히 여겼습니다.
그리고 몇 년 후 싯다르타는 출가를
결심하며 아버지와 어머니의 품을 떠났습니다.
고행을 시작한 싯다르타는 수행자들과
스승을 찾아다니며 불로 지지고 쇠침으로
살을 뚫거나 태양아래 알몸으로 명상하며
깨달음을 찾아 해메었습니다.
몸이 야위어 갈비뼈가 앙상하게 드러나도
깨달음을 얻지 못한 싯다르타는 인도의
왕국들을 돌아다니며 끝없이 수행하였습니다.
6년의 고행은 먹고 자고 입는 것을 잊은 채
사람이길 포기한 극악한 고행이었습니다.
그 속에서 싯다르타를 방해하기 위해 마왕은
18억 군대를 동원해 고행을 포기하도록 위협했고
마왕의 딸들은 옷을 하나씩 벗으며 알몸이 되어
싯다르타를 유혹하였습니다.
하지만 싯다르타의 깨달음과 가르침에
마왕과 마왕의 딸들은 크게 놀라 결국
싯다르타에게서 달아났습니다.
조금의 세월이 흘렀습니다.
싯다르타가 35세가 되던 어느 날
보리수 아래에서 좌선하던 싯다르타는
끝내 깨달음과 열반의 경지에 도달하였습니다.
그리고 그를 우리는 깨달음을 얻은 자,
'부처' 라고 부릅니다
그렇게 부처의 깨달음은 제자들에게
전해져 가르침이 되고 인도를 넘어
아시아로, 훗날에 세계로 뻗어가는
종교가 되었습니다.
부처의 가르침과 깨달음은 현세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어떤 삶의
이정표가 될수 있을지 떠나보겠습니다.
걸림없이 살 줄 알라
걸림없이 살 줄 알라는 부처의 121가지
짧은 설화로 이루어진 '잡보장경'에
실려있는 내용으로 복과 계율을 지킬 것을
권장하는 내용이 담겨있습니다.
• 유리하다고 교만하지 말고
불리하다고 비굴하지 말라.
• 자기가 아는 대로 진실만을 말하며
주고 받는 말마다 악을 막아
듣는 이에게 편안과 기쁨을 주어라.
• 무엇을 들었다고 쉽게 행동하지 말고
그것이 사실인지 깊이 생각하여
이치가 명확할 때 과감히 행동하라.
• 제 몸 위해 턱없이 악행하지 말고
성내거나 질투하지 말라.
• 이기심을 채우고자 정의를 등지지 말고
원망을 원망으로 갚지 말라.
• 위험에 직면하여 두려워 말고
이익을 위해 남을 모함하지 말라.
• 객기를 부려 만용하지 말고
허약하여 비겁하지 말며 지혜롭게
중도의 길을 가라.
• 이것이 지혜로운 이의 모습이니
사나우면 남들이 꺼려하고 나약하면
남이 업신여기나니 사나움과
나약함을 버려 중도를 지켜라.
• 벙어리처럼 침묵하고 임금처럼 말하며
눈처럼 냉정하고 불처럼 뜨거워라.
• 태산같은 자부심을 갖고
누운 풀처럼 자기를 낮추어라.
• 임금처럼 위엄을 갖추고
구름처럼 한가로워라 .
• 역경을 참아 이겨내고
형편이 잘 풀릴 때를 조심하라 .
• 재물을 오물처럼 볼 줄도 알고
터지는 분노를 잘 다스려라.
• 때로는 마음껏 풍류를 즐기고
사슴처럼 두려워할 줄 알고 호랑이처럼
무섭고 사나워라.
• 때와 처지를 살필 줄 알고
부귀와 쇠망이 교차함을 알라 .
이것이 지혜로운 불자의 삶이니라.
보왕삼매론
보왕삼매론은 중국의 원나라 말기부터
명나라 초기에 걸쳐 염불수행으로 중생을
교화하셨던 묘협스님의 가르침입니다.
• 몸에 병 없기를 바라지 말라.
몸에 병이 없으면 탐욕이 생기기 쉽나니,
그래서 성인이 말씀하시되
병고로써 양약을 삼으라 하셨느니라.
• 세상살이에 곤란함이 없기를
바라지 말라.
세상살이에 곤란함이 없으면
업신여기는 마음과 사치한 마음이 생기나니,
그래서 성인이 말씀하시되
근심과 곤란으로써 세상을 살아가라 하셨느니라.
• 공부하는 데 마음에 장애없기를
바라지 말라.
마음에 장애가 없으면 배우는 것이 넘치게 되나니,
그래서 성인이 말씀하시되
장애 속에서 해탈을 얻으라 하셨느니라.
• 수행하는데 마(魔)없기를
바라지 말라.
수행하는데 마가 없으면
서원이 굳건해지지못하나니,
그래서 성인이 말씀하시되 모든 마군을 수행
도와주는 벗으로 삼으라 하셨느니라.
• 일을 꾀하되 쉽게 되기를
바라지 말라.
일이 쉽게 되면 뜻을 경솔한데 두게 되나니,
그래서 성인이 말씀하시되
여러 겁을 겪어서 일을 성취하라 하셨느 니라.
• 친구를 사귀되 내가 이롭기를
바라지 말라.
내가 이롭고자 하면 의리를 상하게 되나니,
그래서 성인이 말씀하시되 순결로써
사람을 길게 하라 하셨느니라.
• 남이 내 뜻대로 순종해 주기를
바라지 말라.
남이 내 뜻대로 순종해 주면 마음이
스스로 교만해지나니, 그래서 성인이 말씀하시되
내 뜻에 맞지 않는 사람들로써
원림(園林)을 삼으라 하셨느니라.
• 공덕을 베풀려면
과보를 바라지 말라.
과보를 바라면 도모하는 뜻을 가지게 되나니,
그래서 성인이 말씀하시되
덕 베푼 것을 헌신처럼 버리라 하셨느니라.
• 이익을 분에 넘치게
바라지 말라.
이익이 분에 넘치면 어리석은 마음이 생기나니,
그래서 성인이 말씀하시되
적은 이익으로써 부자가 되라 하셨느니라.
• 억울함을 당해서
밝히려고 하지 말라.
억울함을 밝히면 원망하는 마음을 돕게 되나니,
그래서 성인이 말씀하시되
억울함을 당하는 것으로
수행하는 문을 삼으라 하셨느니라.
이와 같이 막히는 데서 도리어 통하는 것이요,
행함을 구하는 것이 도리어 막히는 것이니,
이래서 부처님께서는 저 장애 가운데서
보리도를 얻으셨느니라.
'생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마음을 도와주는 불교 명언 2 (스스로를 진리의 등불로 삼아 살아가라) (0) | 2023.09.17 |
---|---|
기억과 망각에 대하여 (기억으로부터 구원+정체성의 재해석) (3) | 2023.08.20 |
냉소의 단계 (나는 냉소적인 사람인가+시니컬과 마이너) (12) | 2021.03.04 |
교양있는 사람을 원한다 (당신이 책을 읽어야하는 이유) (6) | 2020.07.27 |
종교는 왜 필요한가 (과학사회에서의 종교+종교는 무엇인가) (0) | 2020.05.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