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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피아

마피아 연대기 12 (마피아 제국의 몰락+쿠바와 마피아의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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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국의 몰락   

 

1959년 1월 1일, 쿠바의 대통령

바티스타가 쿠바를 떠났다.

 

새벽 1시 반, 측근에게

이 소식을 들은 랜스키는

 

한 대 얻어맞은 듯 잠시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마이어 랜스키

"..."

 

너무 복잡한 생각과 배신감이 

랜스키를 휘감았지만

 

이내 정신을 차리고 부하들에게 당장

있는대로 달러를 모으라고 지시하였다.

 

새벽 3시, 랜스키는 산수시 호텔로 이동해

카지노 지배인들에게 카지노를 폐쇄하고

 

그곳에서도 달러를 전부 다

모으라고 지시하였다.

 

하지만 금고와 서랍 속에 있던

달러는 쉽게 모았으나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카지노는

늦게까지 영업을 계속하였다.

 

새벽 4시, 바티스타가 쿠바를 떠났다는

소문이 돌기 시작하였다.

 

바티스타의 행방을 두고

소문이 소문을 낳자

 

군중들이 동요하며 하나 둘

거리로 나오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바티스타가 떠난 것을 확인이라도

해주는 듯 보안군도 사라지고 없었다.

 

하바나의 거리는 이제 쿠바에 남은

군중들의 것이 되었다.

 

군중들은 바티스타 차남이 불합리하게

운영하던 주차 미터기부터 깨부수며

 

그동안 쌓여있던 정권의 분노를

점점 표출하기 시작하였다.

 

사태는 점점 과격하게 전개되었다.

 

다음 분노의 타겟은 부패한 쿠바 고위층과

미국에서 건너온 이름 모를 마피아들이

 

온갖 비리의 온상과 환락으로 만든

호텔과 카지노였다.

 

군중들은 호텔로 쳐들어가 가장 먼저

카지노부터 깨부수었다.

 

카프리 호텔, 코모도어 호텔, 힐튼 호텔

어느 곳 하나 분노를 피해갈 수 없었다.

카프리 호텔, 코모도어 호텔, 힐튼 호텔

 

아침이 되자 쿠바 농민들은 트럭에 

돼지를 가득 싣고 와서는

 

호텔 로비에 풀어버리며 사태의

하이라이트를 장식하였다.

 

군중들은 구호를 외치면서

마치 시위를 연상케하였고

 

"바티스타에 죽음을! 협력자도 죽음을!

미국 갱단에게도 죽음을!"

 

빈부격차로 신음하던 쿠바 군중에게는

바티스타나 그의 뒤를 쫓아

 

돈을 빨아가던 마피아나 다 똑같은

부패와 척결의 대상이었다.

 

날이 밝자 쿠바의 고위층들도 대거

쿠바를 탈출하기 시작하였다.

 

미국 대사관은 쿠바에 남은

미국 시민과 미국과 관련되어

 

신변에 위협을 받는 쿠바인들까지 

전부 실어 배와 비행기로 탈출시켰으며

 

카지노 운영진과 호텔 지배인, 투자자들도

황급히 쿠바를 탈출하였다.

 

그리고 그 속에는 랜스키의 가족들도

포함되어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빈 깡통   

 

끝까지 쿠바에 남은 랜스키는 쿠바가

혁명으로 곧 공산화가 되더라도

 

호텔과 카지노를 함부로 버리지 

못할 것이라고 확신하였다.

 

마이어 랜스키

"쿠바는 관광업으로 먹고 사는 나라인데

하루아침에 호텔과 카지노를 버릴수 있을까?"

 

하지만 혁명의 지도자 카스트로는

이런 랜스키의 기대를 저버렸다.

 

하바나의 입성한 카스트로는

리베라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리베라 호텔

 

랜스키가 지어 놓은 바로 그 

리베라 호텔 말이다.

 

피델 카스트로

"국민이 승리하였다! 국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피델 카스트로

"그리고 국민에게는 복수할 

권리가 있다!"

 

"쿠바에 남은 카지노 소유자들은

어떻게 처리하실 계획입니까?"

 

피델 카스트로

"그들을 몰락시킬뿐 아니라 처형하겠다"

 

그리고는 카지노와 복권을 사회악이라

규정하고는 전부 폐쇄시켰다.

 

그럼에도 랜스키는 카스트로의 말이

허풍이라고 장담하며 희망을 놓지않았다.

 

몇주 후, 카스트로는 카지노 영업을

다시 허용하였다.

 

아무래도 당장 카지노가 없으니

쿠바 경제가 상당히 휘청거렸기때문이다.

 

마이어 랜스키

"그거 봐"

 

하지만 어느 누구도 쑥대밭이 된 쿠바에

카지노를 하러 오는 미친 사람은 없었다.

 

그런데 곧 랜스키의 마지막 희망이

완전히 부서져버렸다.

 

혁명 정부의 재무 장관으로

임명된 체 게바라가

 

카지노가 돈을 숨기고 있다며

카지노의 회계를 장악해버린 것이다.

 

호텔과 카지노를 운영할 사람도 

다 떠나고 이제 돈도 없어져버렸다.

 

이제 정말로 끝난 것이었다.

 

쿠바에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자신의 처지를 깨달은 랜스키는

 

곧 미국행 비행기를 타고

쿠바를 탈출하였다.

 

그리고 1960년 10월, 쿠바 정부는

165개 미국 기업이 운영하는

 

사탕 수수 농장, 호텔, 공장 전부를

몰수하여 국유화하였다.

 

그 중에는 랜스키와 마피아가 

쏟아부은 호텔과 카지노도 포함되었다.

 

쿠바 대통령 궁을 장악한 혁명군은

300만 달러를 발견하여 그것도 몰수하였고

 

바티스타의 이름으로 된 쿠바 계좌에서

2000만 달러가 남은 것도 몰수하였다.

 

"어마어마하게 해먹었네"

 

마피아가 운영하던 카프리, 코모도어,

힐튼 등 호텔도 전부 몰수하였다.

카프리 호텔, 코모도어 호텔, 힐튼 호텔

 

이 호텔과 카지노에서 남기던 이익은

자그마치 연간 3억 달러.

 

하루 아침에 마피아는 빈 깡통보다

못한 신세가 되었다.

 

 

   케네디를 찾아서   

 

마피아가 완전히 파산하여

미국으로 떠난 1960년 11월,

 

민주당 존 F. 케네디가 공화당

리처드 M. 닉슨과 선거 접전을 벌여

TV 대선 토론을 벌이는 닉슨과 케네디

 

0.1% 표차로 승리하며 미국의 

35대 대통령으로 당선되었다.

 

그렇다. 마피아가 쿠바에서

잘나가던 시절

 

마피아의 귀한 접대를 받았던

바로 그 케네디이다.

 

마피아와 케네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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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피아와 케네디

 

마피아가 쿠바에서 활발히 

활동하던 1957년,

 

마피아들은 쿠바에 휴양온 정치인과

고위층을 극진히 대접해주며

 

인맥을 쌓고 정보를 얻으며 암암리에

공생관계를 이어왔다.

 

그리고 그 중에는 미국의 상원의원이자

젊고 매력적인 차세대 스타

 

존 F. 케네디(John F. Kennedy)

포함되어있었다.

 

케네디는 1957년에 들자 차기 대권주자로

거론될 정도로 인기가 많았다.

 

나이는 젊은데 영리하고 말을

유창하게 잘하는데다가

 

대대로 정치권에 몸을 담근 엘리트,

미국이 바라는 올바른 청년 이미지 자체였다.

 

한가지 흠이 있다면 개신교 사회인 미국에서

케네디는 카톨릭 신자라는 것인데

 

사실 그것은 별로 거론되지 않을 정도로

상관없는 문제였다

 

그리고 젠틀한 이미지에

잘생긴 얼굴까지.

 

그래서인지 정치에 상대적으로 관심이 적은

여성층에게 절대적인 지지를 받을 정도였다.

 

"오빠!!"

 

케네디는 1957년부터 18개월동안

하바나에 자주 방문했다.

 

그리고 이때 랜스키는 케네디가 하바나에

들어서면 아주 친절하게 모시며

 

케네디가 묵는 호텔은 고급 특실로 잡아주고

모든 여행 경비를 일체 부담하였다.

 

그리고 밤이 되면 아름다운 여자 3명을

케네디의 방으로 들여보냈다.

 

케네디는 독실한 바른 청년이었지만

이러한 이미지 반대면에는

 

3명의 여자와 함께 난잡한 섹스를 즐기는

또다른 모습이 존재했다.

 

그리고 랜스키는 케네디의 옆방에서 투시 거울로

이 모든 모습을 지켜볼 뿐 이었다.

 

마피아와 케네디의 비밀스러운 관계는

여기서부터 시작되었다.

 

한마디로 케네디는 마피아에게

빚을 지게 된 것이다.

 


 

케네디는 열렬한 반공주의자였다.

 

그는 선거 토론에서 상대 후보로 

출마했던 닉슨에게

 

쿠바 공산화에 대해서 너무 미온적으로

대처한다고 선방을 날릴만큼

자신감 넘치는 케네디와 당황하는 닉슨

 

미국 주도의 세계질서, 미국을 필두로

공산주의를 대적하는데에 확실한 사람이었다.

자유주의 케네디와 공산주의 흐루쇼프

 

그리고 마피아는 쿠바에서 일어난

혁명때문에 파산하고 내쫓겼고

 

자신들의 돈을 몰수해간 카스트로를

절대로 곱게 봐주지 않았다.

 

미국 바로 옆에서 일어난 쿠바 공산 혁명에

굉장히 민감한 케네디와

 

쿠바 공산 혁명때문에

내쫓긴 마피아.

 

서로의 존재에 대해 은밀하게 거래한

케네디와 마피아의 공생까지.

 

공동의 적은 이미 말하지 않아도

설정되었다.

 

한때 그들의 희망과 꿈이 모였던

쿠바로 해가 저물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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