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피아 연대기 13 (CIA-마피아-쿠바 커넥션+카스트로 암살 작전)
공공의 적 쿠바
쿠바 혁명은 성공했고 쿠바 민중들은
환호하였다.
하지만 이것은 비단 쿠바만의
문제가 아니었으니
먼저 쿠바에 돈을 쏟아 부으며 사업을 하던
세계 최대 범죄 조직 마피아가
혁명때문에 완전히 빈털털이가 되어
이를 갈며 쿠바에서 도망쳤다는 것과
세계 최강 반공 국가 미국이 바로 옆에서
사태를 주시하였다는 것이다.
그리고 마피아아 미국이 내린
결론은 하나였다.
미국&마피아
"쿠바를 그냥 두면 안되겠다"
쿠바는 혁명 성공에 축배를 들었지만
스스로 공공의 적이 된 셈이었다.
특히 미국은 사태를 가장
심각하게 판단하였다.
소련의 기세에 유럽 절반이
공산화 된 것도 모자라
동북아시아에도 공산화가 뻗치자
한국에서 전쟁을 치뤄 막아냈으며
최근 동남아시아와 남미에서도 공산화의
움직임이 계속 포착되고 있는 와중에
이제는 바로 옆나라 쿠바에서
혁명이 일어난 것이었다.
쿠바의 유일한 수출품은
사탕수수 설탕이었는데
1960년 2월에 사탕수수 설탕을
소련에 팔고 그 대금으로 원유를 받아
쿠바 내 미국 정유 기업을 속여 정제하려다
발각되어 미국 기업이 거부하자
미국 정유 기업
"소련산 석유 잖아! 빨갱이 석유 안받음"
1960년 7월에 쿠바 내 미국인 재산을
몰수해 통째로 삼겨버렸다.
피델 카스트로
"쿠바에 있는 모든 기업, 공장,
재산은 국유화!"
그러자 미국은 쿠바의 유일한 수출품이었던
사탕수수를 수입 거부하며
쿠바에 돈줄을 끊어 경제 제재를 가해
쿠바를 압바하였다.
미국
"사탕 수수 수입 거부!
1961년 1월에는 국교를 단절할 정도로
양국 관계가 파국에 치달았다.
미국과 관계가 악화되자 쿠바는
미국의 적 소련에게 손을 내밀었고
쿠바
"Help!ㅠㅠ"
소련은 이때다 싶어 쿠바에
대규모 지원을 보내
경제, 사회, 군사 각 분야 자문단을
상주시키며 내 편 만들기에 여념이 없었다.
소련
"어이구 내 새끼"
소련은 쿠바의 사탕수수를 국제 평균
가격보다 비싸게사주고
쿠바가 절대적으로 필요했던 원유를
국제 평균 가격보다 싸게 공급해주었다.
쿠바
"행님"
쿠바가 경제 압박과 각종 지원 차단,
국교 단절에도 불구하고
아예 적국 소련의 지원에 살아나자
미국은 미쳐버릴 지경이었다.
그리고 미국의 입맛에 맞는
쿠바로 되돌리기위해
전에 없던 기밀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었다.
마피아식
1960년 8월 뜨거운 라스베가스.
기업 홍보기획사 간부 '로버트 메이휴'가
미팅을 위해 라스베가스에 도착하였다.
그리고 약속한 시간이 다가오자
멀리서 미팅 참석자가 걸어오고 있었는데
참석자는 '조니 로셀리'로 라스베가스
냉장고 독점 판매권을 쥔 거물이었다.
그리고 조니 로셀리는 시카고 마피아
알 카포네 패밀리에 속한 간부였다.
둘은 이전부터 로셀리의 냉장고 사업을
쿠바 카지노로 확대하기 위해
사업 구상차 몇 번이나 접촉했고
사업에 관한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하지만 그럴때마다 결론은 카스트로의
쿠바 혁명때문에 투자 손실이 크다는 것이었다.
조니 로셀리
"나도 돈을 더 벌면 좋지...하지만
쿠바에 투자하는건...자살이야"
로버트 메이휴
"..."
그러자 이번 미팅에서 로버트 메이휴는
다른 이야기를 꺼내들기 시작하였다.
로버트 메이휴
"카스트로때문에 투자기업의
손실이 크다면..."
로버트 메이휴
"그를 제거해야겠군요"
조니 로셀리
"!!"
메이휴는 카스트로때문에 투자 손실이
일어난다면 그를 제거해야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곧 로셀리에게 상황을 말하며
살인 주문을 넣었다.
로버트 메이휴
"만약 카스트로를 제거한다면
15만 달러를 드리겠습니다"
로버트 메이휴
"이것은 정부의 지령이나 국가 상황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습니다"
로버트 메이휴
"난 당신이 돈을 위해서 싸워줄
사람이란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로버트 메이휴
"이래도 안되겠습니까?"
메이휴는 이번 일이 정부나 국가와는 아무
상관이 없다고 강조하며 설득하였고
메이휴의 발언에 로셀리는 약간의
충격을 받았지만 이내 정신을 차렸다.
그리고 고심 끝에 곧 입을 땠는데
조니 로셀리
"..."
조니 로셀리
"못하겠네"
로셀리 역시 카스트로때문에 큰 손실을
보았고 카스트로를 죽이는데 동의하지만
그 후에 일을 도저히 감당할
자신이 없었다.
하지만 메이휴의 끈질긴 설득으로
로셀리는 다른 조건을 제시하였다.
조니 로셀리
"나는 비록 못하지만 돈을 위해 싸워줄
친구들은 얼마든지 있지"
조니 로셀리
"마이애미로 가게. 연락을 넣을테니
그곳에 있는 유능한 친구들이 도와줄거야"
로버트 메이휴
"...알겠습니다"
그렇게 메이휴는 '샘 지앙카나'와 '조'라는
마피아를 소개받아 마이애미로 떠났다.
샘 지앙카나(Sam Giancana).
지앙카나는 시카고 마피아 대부
알 카포네의 후계자였고
조는 마피아의 쿠바 카지노 사업
총 책임자였다.
다시 말해 둘 역시 카스트로때문에
사업이 망한 마피아 멤버였고
그래서인지 샘 지앙카나와 조는 이전에 만난
로셀리보다 더 불같은 성격이었다.
그렇지 않아도 마피아 내부에서는
자신들의 사업을 망친
카스트로의 목에 이미 100만 달러의
현상금을 걸어놓은 상태였다.
메이휴는 이번에도 10만 달러 돈을 주고
카스트로 살인을 주문하자
샘 지앙카나
"그깟 돈"
샘 지앙카나
"국가를 위해 무료로 해주겠습니다"
라면서 돈은 필요없으니 카스트로를
마피아식으로 손 봐줄 작정이었다.
샘 지앙카나와 조는 마피아를 대표하여
카스트로를 반드시 죽이고싶어했다.
단 6명
샘 지앙카나와 조는 마피아 방식으로
카스트로를 총살하고 싶었으나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많음을 인정
할 수 밖에 없었다.
일단 카스트로를 대면하기는 커녕
쿠바에 입국하는 것도 어려웠기 때문인데
그렇다면 시끄러운 공개 총살보다는
증거도 없는 조용한 암살이 나았고
음식에 몰래 독을 타서 죽이는
방법이 가장 확실하면서 깔끔했다.
샘 지앙카나와 조는 메이휴에게
독약을 구해달라 부탁했다.
그 사이 자신들은 쿠바에 있을 당시
마피아 돈을 가장 많이 받아 먹은
쿠바의 고위 관리 '후안 오르타'에게
비밀리에 연락을 넣었다.
메이휴는 독약 6알을 구해왔고 마피아는
그것을 후안 오르타에게 전달하였다.
샘 지앙카나
"이 약을 카스트로의 음식에 넣어주십쇼"
샘 지앙카나
"그 다음은 신에 맡기시면 됩니다"
후안 오르타
"!?"
후안 오르타에게는 청천벽력같은
소식이자 불가능한 부탁이었다.
아무리 이전에 자신이 마피아의 돈을
정기적으로 받아먹었다 한들
현재 쿠바의 최고 권력자를 무슨 수로
암살하겠다는 말이고 왜 하필 자신인지.
그렇다고 마피아의 돈을 받아 놓고는
마피아의 부탁을 거절한다는 것은
말하지 않아도 기다리는 결말은
같을 것이었다.
그렇게 후안 오르타는 일단 알약을
집어 전달받았지만
카스트로의 음식에 알약을 타려고
고민하는데만 몇 주를 버렸다.
그리고 몇 주의 시간 끝에 겁을 먹은
후안 오르타는 결국 그만두고 말았다.
그렇게 첫번째 카스트로 암살은
아무런 성과없이 그렇게 끝나버렸다.
가장 처음 카스트로 암살을 입에
올리고 일을 여기까지 진행시킨
로버트 메이휴는 CIA 비밀 요원이었다.
그가 처음 조니 로셀리에게 접근한 것도,
로셀리가 마피아인 것을 알고 있었으며
로셀리를 설득할 때 이번 일은 국가와
아무 상관 없다고 말한 것은
처음부터 완벽하게 국가와 상관있는
거대한 공작이었던 것이다.
샘 지앙카나와 조에게 전달한 독약 6알은
CIA에게 출처가 있었으며
CIA-마피아-쿠바에 이르는 이해관계가
이들의 커넥션을 만든 것이었다.
다시 말해 CIA는 국가의 안전을 이유로
비밀리에 마피아와 결탁한 것이었다.
이번 일은 투입된 요원들과
CIA 보안 담당 책임자,
법무장관을 비롯한 6명만이 알고 있는
극비 사항이었으며
5쪽으로 요약한 문건에는 모두
'Secret, Eyes Only(비밀. 소리내 읽지 말것)'
라는 도장이 모든 페이지에
두번씩 찍혀있다.
암살은 실패하였지만 CIA는 이 일을
다시 시도하지 않았다.
오히려 CIA는 독약 6알을 다시
걷어들이며 일을 급하게 마무리하였다.
바로 다가오는 쿠바를 향한
거대한 기밀 공작이
방금 승인되었다는 소식이
들려왔기 때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