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피아

마피아 연대기 6 (토마스 듀이의 등장+제물이 된 더치 슐츠)

글사람. 2021. 1. 6.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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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정할 수 없는 적   

 

마란자노를 제거함으로써 루치아노 주도로

내부 안정을 찾은 뉴욕 마피아, 즉 신디케이트는

 

다시 세력을 회복하고 새로운 돈을

찾아 힘쓰기 시작하였다.

 

그러던 1933년 12월 5일, 루치아노의 예상대로

마침내 금주법이 폐지되었다.

금주법이 마침내 폐지되다!

 

이것은 곧 마피아에게 엄청난 돈을 벌어주던

돈줄이 사라지는 것을 의미했지만

 

루치아노는 자신의 기반이었던 성매매 사업과

도박 사업 확대, 카지노 운영 확대,

 

그리고 노동 조합 사업을 통해 성공적으로

새 돈줄을 찾아 정착하였다.

 

노동 조합 사업이란 노동자들이 파업하거나

기업가의 지시에 반발한다면

 

기업가들에게 돈을 받은 마피아들이 나서서

이들을 폭력으로 찍어 누르는 것을 말한다.

 

1930년대 당시에는 대공황을 겪으며 자본주의의

한계가 드러나자 공산주의가 빠르게 확산되었으며

대공황당시 무료급식을 기다리는 줄

 

무정부주의도 편승되어 아주 급진적인

시위나 운동이 전개되곤 했는데

 

이런 사상과 노동 조합 운동이 합해져 시위가

심심치 않게 일어나고는 하였다.

가두행진 중인 미 노동조합

 

기업가 입장에서는 이것만큼

골치 아픈 일이 없으니

 

마피아의 폭력을 빌려서 이들을

제압하려고 한 것이다.

 

마피아는 미국과 함께 할 수 없는

골치덩어리 범죄 조직이었지만

 

미국과 잘 맞는게

두가지 있었으니

 

바로 둘다 돈을 사랑하고

지독한 반공산주의였다는 것이다.

 

소련에서 공산주의가 일어나고 그 공포감에

레드 콤플렉스가 팽배했던 당시, 

(Red Complex-극단적 반공주의)

 

자본가

"소련에서 공산혁명이 일어났다!"

 

자본가

"이제 저 빨갱이 바이러스가 퍼져서

우리의 돈을 모조리 뻬앗아갈거야!"

 

노동자의 시위나 파업은 곧 

빨갱이의 음모로 치부되어

 

무슨 수를 써서라도 막아야하는

사회 암으로 여겼다.

1930년, 시위를 진압하는 경찰

 

그 수가 마피아의 폭력이든 뭐든

상관이 없을 정도로 반공에 미쳐있었다.

 

마피아는 이러한 시대에 편승하여 시위가

많이 일어나고 사회가 혼란해질수록

 

열렬한 반공주의자와 애국자가 되어

더 많은 돈을 벌었다.

 

뉴욕 암흑가를 꽉 잡은 도박장과 카지노는

모두 마피아의 돈이었고

 

돈 많은 기업가들도 자신들의 편이니

마피아는 두려울게 없었다.

 

게다가 미국의 사법당국은 이미 마피아와

암암리에 검은 돈을 거래하면서

 

오래 전 부터 유착관계를 이어오며

서로의 존재를 쉬쉬하였다.

 

루치아노

"아주 좋군"

 

그렇게 잘나가던 1933년,

 

마피아 멤버 '더치 슐츠 (Dutch Schultz)'가

탈세 혐의로 기소되었다.

 

더치 슐츠는 마피아 도박 사업 관리와

뉴욕 레스토랑 카페 협회의 회비를 갈취하며

 

연간 약 2200만 달러의 수입을 올리는

마피아 거물이었다.

 

그는 1932년 8월, 히트맨 미친개 콜 형제중

'빈센트 콜'을 암살하였는데

 

공중전화 박스에서 전화를 하던 빈센트 콜에게

그대로 기관총을 난사하여

 

산산히 부선진 박스 안에 콜의 시신과

붉은 피가 가득하게  튄

 

충격적인 그림을 만들어낸

장본인으로 유명해졌다.

 

게다가 자신의 부하가 2만 달러의 돈을

횡령한 사실을 고백하자

 

그 자리에서 입속에 총을 넣어

쏴 죽이고

 

부하들이 보는 앞에서 심장을 칼로

도려낼 만큼 잔인한 사람으로도 유명했다.

 

원래 슐츠는 일급 살인죄도 적용되었으나

혐의 인정이 안되어 탈세로만 기소되었다.

 

슐츠는 이 소식을 접하고 큰일났다며

불안해하는 것이 아니라

 

왜 신경써야하는지 모르겠는 아주

귀찮은 일이 하나 더 생긴 기분이었다.

 

더치 슐츠

"도대체 어떤 놈이 마피아인 날 건드리냐"

 

마피아에게 패기넘치게

기소를 보낸 그이름은

 

미 연방 검사 '토마스 듀이 (Thomas Dewey)였다.

 

토마스 듀이는 야심가였다.

 

지금은 연방 검사지만 곧 뉴욕 주지사,

훗날 미국 대통령까지 꿈꾸었고

 

더치 슐츠같이 유명하고 거물급인

범죄자를 기소하는 것은

 

이를 통해 유명세와 지지를 얻고

그의 야심에 날개를 다는 큰 그림이었다.

 

토마스 듀이

"1938년에 치뤄질 주지사 선거에 당선되려면

슐츠를 반드시 잡아야해"

 

토마스 듀이

"그러니 절대 놓치지 않겠다"

 

그래서인지 아무리 더치 슐츠일지라도

이번만큼은 쉽게 빠져나가지 못했다.

 

만약 탈세 혐의가 인정되면 슐츠가

받게될 형량은 최대 징역 11년.

 

슐츠는 짜증나고 미칠 노릇이었다.

 

거리에는 슐츠의 얼굴이 그려진 5만 장의

현상 수배 포스터가 뒹굴었고

더치 슐츠 머그샷

 

1만 8천명의 경찰이 오직 슐츠를

잡기위해 투입되었다.

 

슐츠는 어쩔수 없이 뉴저지 퍼스 엠보이시에서

자수하여 5만 달러의 보석금을 내고 석방됬지만

 

이 와중에도 듀이는 슐츠를 어떻게든 확실하게

잡아 넣기 위해 정보를 샅샅이 수집하고

 

슐츠의 사업인 레스토랑 노조 사업을

들쑤시고 다니며 계속해서 압박하였다.

 

이에 슐츠는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기 시작하였다.

 

 

   꼬리 자르기   

 

1935년, 신디케이트 회의에 새로운

승인 안건이 올라왔다.

 

안건의 내용은 미 연방 검사

토마스 듀이에 대한 살인 허가 요청.

 

보고를 받은 마피아 보스들은

자신의 눈을 의심하였다.

 

연방 검사를 죽인다는 것은 길거리

갱스터가 총을 맞는 것과 차원이 다른 문제였다.

 

그동안 마피아가 수 많은 범죄를 저지르고도

무사한건 정경계 막대한 돈을 뿌렸기 때문인데

 

검사를 건드린다는 것은 돈으로도 어찌할 수 없는

공권력에 대한 도전이자

 

그 누구도 보호해주지 못하는

자살 행위 자체인 문제이기 때문이다.

 

마란자노가 죽은 것도 국세청이라는

공권력에는 순종해야한다는 생각을 이용한 것인데

 

미 연방 검사 살인 허가?

감당할 수 없는 일이었다.

 

조셉 보난노 (마피아 보스중 한명)

"정신 나갔군"

 

신디케이트 위원회는 이 안건에

만장일치로 승인을 거부하였다.

 

이에 슐츠는 화를 내며 그렇더라도

계획을 진행하겠다고 말하였다.

 

더치 슐츠

"여기 다섯 패밀리 보스들이 내 돈벌이를

훔치는 것도 모자라 법으로 날 엿 먹이려한다!"

 

더치 슐츠

"절 욕하셔도 상관없으니

제 뜻대로 하겠습니다"

 

실제로 슐츠는 5번가에 있는 듀이의 아파트

감시를 의뢰하며 암살 기회를 노리고 있었다.

 

며칠 후, 루치아노를 비롯한 마이어 렌스키 등

보스급 무리가 비밀 회의를 위해 모였다.

 

그 자리에 슐츠는 없었다.

 

루치아노

"슐츠가 너무 날뛰고 있어"

 

루치아노

"이제는 위원회의 말도 듣지 않더군"

 

마이어 랜스키

"..."

 

마이어 랜스키

"슐츠만 없다면

괜찮을 수도 있습니다"

 

마피아 보스

"!"

 

루치아노

"..."

 

이들이 모여 6시간동안의 긴 회의 끝에

결정한 내용은 하나였다.

 

차라리 더치 슐츠를 죽여라.

 

위원회는 슐츠를 제거해서라도

검찰과의 싸움은 피하고 싶었다.

 

이제 막 안정을 찾아가는 시점에 또 다시 싸움은

상상만으로도 피곤한 일이었다.

 

게다가 명령 불복.

 

슐츠는 조직 내에서 인기가 많았지만

아무도 슐츠의 편을 들어줄 수 없었다.

 

그렇게 1935년, 위원회는 살인 회사에

슐츠에 대한 제거 명령을 승인하였다.

 

물론 슐츠가 죽으면 그가 관리하던 사업을

모조리 나눠갖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었다.

 

 

   더 큰 제물   

 

1935년 10월 23일, 밤 10시 15분.

 

슐츠는 자신의 본부인 팰리스 찹 레스토랑에

부하들과 함께있었다.

 

이야기를 하던 중 슐츠는 소변이 마려워

화장실로 들어갔는데

 

갑자기 두명의 남자가 식당으로 난입해

바텐더를 엎드리게 한 후

 

권총과 샷건을 난사하며 슐츠의 부하들을

있는대로 쏴 죽였다.

"타타타다다타탕"

 

 

그러다 슐츠가 없다는 것을 알아 챈

히트맨 한명은 곧 화장실로 들어갔고

 

그 자리에 있던 슐츠를 쏴 중상을 입힌채

도주하였다.

"탕! 탕!"

 

슐츠는 있는 힘을 다해 홀까지 몸을 끌고

테이블에 쓰러진채 구조를 기다렸다.

쓰러진 더치 슐츠

 

구급차가 도착하고 급히 병원으로

이송된 슐츠.

 

다음 날 오후 8시, 총격 후 19시간만에

사망하였다.

더치 슐츠의 죽음

 

슐츠가 총을 맞은지 한시간 반 후인

11시 45분,

 

슐츠의 또 다른 근거지 뉴욕 맨해튼 47번가

이발소에도 총격이 일어났다.

"탕! 타탕!"

 

범인은 살인 회사의 히트맨들.

 

그곳에 모여있던 슐츠의 부하들도 모두 숨졌고

그렇게 슐츠의 흔적은 완전히 지워졌다.

 

여담으로 슐츠는 죽기 전 토마스 듀이가

자신을 붙잡을까 두려워

 

현금과 채권 700만 달러를

특수 방수 금고에 숨겨놓았다.

 

하지만 그가 죽자 금고의 행방은

사라졌고

 

마피아들은 금고를 찾기 위해

사방을 뒤졌지만

 

현재까지도 금고를 찾은 사람은

없다고 한다.

 

며칠 후, 듀이도 슐츠의

사망소식을 접했다.

 

하지만 듀이의 표정은 전혀

기뻐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무언가 크게 잘못된듯

차라리 실망스러운 표정에 가까웠다.

 

토마스 듀이

"슐츠가 죽었다라..."

 

자신의 명성에 제물이 될 슐츠가 사라졌지만

듀이는 이대로 포기할 수 없었다.

 

사건을 조사하면서 마피아의 내막을 파헤치던

듀이는 슐츠가 속해있던 신디케이트,

 

여러 마피아 보스들, 그 비밀 단체의 의장이

루치아노라는 것도 파악하였다.

 

여러 마피아 보스들이 있었지만

듀이가 고른 다음 타겟은 루치아노였다.

 

루치아노는 최고급 호텔에 묵으며

사교 모임을 즐겨 찾았는데

루치아노가 머문 윌돌프 아스토리아 호텔

 

그럴 때마다 거액의 돈을 쓰며 사치스럽게

생활하는 것으로 유명했다.

 

범죄자가 버젓이 돈을 마구 뿌리는

모습은 사법당국의 심기를 건드렸다.

 

게다가 마피아의 우두머리급이니 바로

듀이가 찾는 타겟팅으로 제격인 이름값이었다.

 

1936년 2월 1일, 듀이는 강제매춘 혐의로

루치아노를 기소하며 행동을 게시하였다.

 

이번에는 언론 플레이까지 동원해 루치아노가

알 카포네보다 더 악독한 범죄자라고 몰아가며

 

슐츠 사건보다 더 빈틈없이 치밀하게

루치아노를 압박하였다.

 

"원래 루치아노가 알 카포네보다

더 직급 높고 훨씬 쎈 마피아 아님?"

 

"근데 왜 굳이 언론 플레이까지하면서

루치아노가 더 악독하다고 몰아가는 거임?"

 

"전편에도 말했듯이 알 카포네는 언론에

노출되는걸 아주 즐겨서"

 

"오히려 대중적으로는 루치아노보다

알 카포네가 훨씬 유명했거든"

 

"그런데 알 카포네보다 더한 범죄자를

듀이가 잡았다고 소개되봐"

 

"듀이는 그만큼 더 유명해지고 다가올 선거에도

유리해지는 언론 전략이지"

 

"오..말 그대로 언론 플레이네"

 

듀이는 수사력이든 언론이든 가리지않고

가지고 있는 모든 카드를 동원해

 

자신의 영광이 될 루치아노를

반드시 잡고싶어했다.

 

 

   자신의 처지   

 

듀이가 자신을 기소하였다는

소식을 들은 루치아노는

 

뉴욕에서 핫스프링스로

몸을 피했다.

 

도망간 루치아노를 찾기 시작한지

두 달의 시간이 지난 1936년 4월 3일,

 

핫스프링스 호텔에 살인사건이 발생하여

'존 브레넌' 형사가 호텔을 방문하였는데

 

그곳에 온천욕을 하고 있는 루치아노가

있는 것이 아닌가!

 

그런데 루치아노 옆에

또 한 사람이 있었으니

 

충격적이게도 사건 담당 형사 반장이

루치아노와 함께 온천을 즐기고있었다.

 

"헐"

 

브레넌 형사는 지원 병력을 불러 루치아노를

습격할 수 있었으나 그러지 않았다.

 

존 브레넌 형사

"루치아노씨. 형사 존 브레넌입니다"

 

루치아노

"!"

 

존 브레넌 형사

"제가 당신을 보지 못했다면 모르겠지만

이미 목격한 이상 그냥 넘어갈 수 없습니다"

 

존 브레넌 형사

"곧 경찰이 몰려올겁니다. 그러니

자수해주세요"

 

루치아노

"?"

 

존 브레넌 형사

"당신을 목격했다고 상부에 보고해야하고

그렇지 않으면 제 경찰 인생은 끝입니다"

 

존 브레넌

"그러니 저의 입장을 이해해주시고

제발 자수해주세요"

 

거의 붙잡혀달라고 경찰이 애원하는

수준이었다.

 

루치아노는 순순히 체포되었다.

 

그리고 얼마 후 핫스프링스 재판장으로 이송되어

루치아노에게 판결이 내려졌는데

 

단 돈 5000달러의 보석금과 석방,

그것이 판결의 전부였다.

 

터무니없는 재판 결과에 토마스 듀이는

머리끝까지 화가 치밀었다.

 

당장 신문사에 연락하여 핫스프링스 경찰과

재판장이 범죄자를 보호한다며

 

비난하는 글을 주문하고 법무부 장관에게

직접 연락하여 압력을 넣었다.

 

결국 루치아노는 경찰의 친절한 안내를  

받고 다시 감옥으로 들어갔다.

 

이상한 경찰, 이상한 판결, 이렇게

이상한 과정에는 모두 이유가 있었다.

 

사실 핫스프링스는 마피아들이 오랫동안

투자하여 만든 손꼽히는 휴양도시로

핫스프링스 휴양 리조트

 

이곳의 정치인과 경찰들이 마피아와

너무 친한 사이임을 의미하는 것이었다.

 

루치아노도 이걸 믿고 핫스프링스로

도망가 이들의 보호를 받은 것이다.

 

뉴욕 경찰은 루치아노를 당장

뉴욕으로 압송하려하고

핫스프링스 경찰은 그럴수 없다고
루치아노를 감쌌다.

루치아노를 압송하기 위해 급기야 주 방위군
레인저 부대가 투입되기까지 이르자


핫스프링스는 항복하고 루치아노를
뉴욕으로 보낼 수 밖에 없었다.

그러자 루치아노의 부하

‘오우니 메든’은


마피아 청문회 직전 법무부 장관

‘칼 베일리’에게 접근했다.

오우니 메든
“5만 달러를 드릴테니 루치아노

뉴욕 송환을 막아주십시오”

칼 베일리 (법무부 장관)
“...”

칼 베일리는 그동안 마피아 사업에 매우

협조적인 정계 인물중 한명으로

 

오우니 메든은 이번에도 그의 도움을

기대하고 접근한 것이었다.

 

하지만 상황이 완전히 달랐다.

 

토마스 듀이가 직접 나서 뉴욕청이

적극적으로 개입하고 있는 이상

 

칼 베일리도 마피아와의 관계를 완전히

선을 그어야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마피아 청문회 당일,

 

칼 베일리 (법무부 장관)
“루치아노의 부하가 저에게 5만 달러를
제시하며 송환을 막아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칼 베일리 (법무부 장관)
“하지만 그러지 않겠습니다. 핫스프링스는
갱들의 피난처가 아닙니다”

칼 베일리는 청문회에서 아예

부정 청탁 사실을 폭로해

 

마피아의 민낯을

공개해버렸다.

루치아노를 빼내기위한 모든 노력이

물거품되었다.


루치아노는 순순히 뉴욕으로

송환되어야하는 범죄자가 되었으며

루치아노 머그 샷


루치아노에게는 90건의 강제
매춘 혐의가 걸려있었고

혐의가 모두 인정될시 35만 달러의 보석금과
징역 50년에 처해질 상황이었다.

그제서야 루치아노는 자신의 처지를
깨닫기 시작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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