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피아

마피아 연대기 3 (알 카포네와 우유+언터쳐블 네스)

글사람. 2020. 10. 5.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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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밤의 황제    

 

카포네는 노스 사이드 갱과의

전쟁을 이기고

 

시카고의 경찰, 정계, 언론에 엄청난

영향력을 발휘하며 승승장구했다.

 

이중에 카포네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고

가장 부패한 곳은 다름 아닌 경찰이었다.

 

한번은 탈옥수를 검거하러 건물을

수색하던 경찰이

 

시카고 마피아의 기관총과 불법 무기를

대량으로 발견하고는

 

조직원을 체포하고 무기를 모두

압수하였다.

 

그런데 이를 경찰 서장에게 보고하자

경찰 서장이 기겁하였다.

 

경찰 서장

"니들 이거 어디서났어!"

 

경찰 서장

"당장 카포네님께 사과드려!"

 

경관

"???"

 

경관

"...죄송합니다"

 

알 카포네

"누구나 실수는 하는 법이지. 이 일은

서장의 책임이 아니니 걱정말라고 전해주게"

 

알 카포네

"다시 기회를 줄테니 시카고의 질서를

위해 일해주게"

 

시카고 시민

"니들 경찰 맞냐"

 

웃기게도 경찰이 카포네의 눈치를 볼 정도로

카포네의 영향력은 엄청났다.

 

시카고의 술집에서는 카포네의

밀주를 팔지 않는 상점이 없었고

 

밀주 사업말고도 도박, 밀수, 살인 등의

범죄의 정점에 있으면서

 

엄청난 범죄 수익을

벌어들였다.

 

그의 별명이 시카고의

밤의 황제였다.

 

"1920년도에 1억 달러를 버는 시민으로

기네스 북에 오를 정도"

 

하지만 카포네의 주머니를 채워주던

금주법의 시대도 저물고 있었다.

 

1929년, 대공황이 시작된 것이다.

 

대공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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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공황

 

20세기 초 미국의 시장체제는

자유 경쟁체제였다.

 

즉, 시장의 경제는 시장에 맡기고

정부는 경찰, 도로, 항만과 같은

 

공권력과 인프라를 제공하는 것으로

그만인 체제였는데

 

기업이 무슨 일을 하던지 법을 어기지

않는 한 정부가 개입하지 않는 것이다.

보이지 않는 손이 시장을 이끈다

 

기업인

"경제는 우리전문이니까

우리가 알아서 할게ㅎㅎ"

 

정부

"그래그래"

 

게다가 유럽에서

1차 세계대전이 발발하자

 

대서양 건너 뚝떨어진 미국은

큰 피해없이 군수물자를 마구 생산하며

24시간 풀가동되는 공장

 

수출하는 족족 다 팔리는

유례없는 호황을 맞이했다.

 

기업인

"돈벼락이구나"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만들기만하면

전부 팔린다는 환상이 생겼다.

 

기업인

"물건을 많이 만들려면 회사 덩치를

키워야해"

 

기업인

"회사 덩치를 키우려면 주주들이

주식을 많이 사줘야겠지?

 

기업인

"주식이 많이 팔리려면...

회사 실적이 좋아야겠고"

 

기업인

"회사실적 좋아지려면?

생산비용은 적게쓰고 많이 팔면됨!"

 

기업인

"생산비용을 어떻게 줄이냐구?

인건비줄이는 걸로 간단히 해결~"

 

기업인

"나 좀 천재인듯ㅎㅎ"

 

그럴듯해보이지만

함정이 있다.

 

인건비를 줄이면 그만큼 실업자가

생기고 실업자의 가계소득도 그만큼 준다.

 

가계소득이 줄어드니 소비자의

구매의욕도 떨어지게된다.

 

기업이 물건을 아무리 만들어도

살 사람이 없어지고

 

기업은 손해볼 수 없으니 또

인건비를 줄이려고한다.

 

인건비를 줄이면 실업자가 생긴다... 반복

 

그런데도 기업실적이 좋으니 주식시장은

천정부지로 높아지고만 있다.

 

당연히 사람들은 오르기만 하는 주식을

빚을 내서라도 사려하고

 

실물 가치가 1000이어도

주식 가치로는 2000, 3000이 되어버렸다.

 

이렇게 실물 가치보다 크게

부풀려진 것을 '주식 거품'이라고 하며

 

사람들은 실물 경제에

아무변화가 없는데도

 

거품경제 속에서 잘 산다는

착각에 빠지게 된다.

 

"미국을 위대하게!"

 

그러던 1929년 10월 29일

화요일,

 

"아무래도 요즘 증권가에서

들리는 소문이 이상한데"

 

"일단 나라도 살짝 뻬야겠어"

 

이런 심리가 조금씩 커진 탓일까.

 

심리는 소문으로 바뀌고 소문은

불안으로 바뀌더니

 

"엇 그럼 나도 뺄래"

 

뉴욕 증권시장에서 주식이

폭락해버렸다.

 

그러자 사람들은

주식이 더 떨어지기 전에

 

너도나도 주식을 팔려고

달려들었고

 

"우리 것도 팔아라!"

 

사는 사람없이 파는 사람만 가득한채

주식은 순식간에 휴지조각이 되어버렸다.

당시 증권 거래소, 땅에 있는 하얀게 모두 버려진 종이 증권

 

단 하루만에 주식시장은 마치

거품이 꺼지듯 폭삭 가라앉았고

(검은 화요일)

 

미국의 20년치 예산에 달하는

엄청난 가치가 사라졌다.

 

"헐"

 

그러자 사람들은 은행으로 달려가

예금한 돈을 모두 찾으려고 몰려들었다.

 

"맡겨둔 돈 내놔!"

 

은행에서는 정신없이 돈을

인출해주지만

 

돈이 가득해야 할 은행마저

금고가 텅 비게되었다.

 

은행

"어..저..여러분 모두 진정하시고"

 

은행

"지금은 돈이 없으니 나중에

돈을 인출해드리겠습니다..!"

 

그러자 사람들은 대혼란에

빠지게 되었다.

 

"은행이 돈이없다!"

 

"뭐? 은행에 돈이 없다고??"

 

이렇게 미국의 은행이라는 은행은

줄줄이 파산하게 되었고

 

은행이 없으니 돈을 빌리지 못해

기업도 가계도 눈뜨고 파산해버렸다.

 

대공황 기간 동안 5000개의 은행이 파산,

14만개의 기업이 문을 닫았으며

 

1억 2000만 인구중에 약 1200만명이

실업자가 되었다.

(일자리 구합니다. 37살이며 1차 대전에

참전하였고 부양해야할 가족이 있습니다.

대학을 졸업하였고 시카고에서 쭉 살았습니다...)

 

그들의 가족까지 포함해 약

3400만명의 수입이 0원이었고

 

화려한 뉴욕의 도심은 무료급식소를

기다리는 노숙자들로 가득찼다.

 

1929년, 1040억 달러였던 미국의 GDP는

1932년에 580억 달러로 반토막 나버린다.

 

이것이 세계최강 미국에서

일어난 일이니

 

곧 전세계로 여파가 몰아치게되어

기나긴 경제 침체기로 들어서게 되는데

 

이를 '대공황(Great Depression)'

이라고 한다.


 

게다가 1932년 대선에서 민주당의

프랭클린 D. 루즈벨트가

 

금주법 폐지를 제 1공약으로 내세우며

차기 대통령으로 유력해졌다.

(실제로 미국 32대 대통령으로 당선된다)

 

루즈벨트

"금주법 폐지는국민들이

원해서도 있지만"

 

루즈벨트

"진짜 목적은 대공황으로

세금이 많이 줄었으니"

 

루즈벨트

"주류 세금을 부활시켜 정부 재정을

늘리기 위함이지"

 

시대의 기류가 변하고있었기에 카포네는

서둘러 새로운 돈벌이를 찾아야했다.

 

 

   알 카포네와 우유   

 

카포네에게 엄청난 돈을 몰아주던

금주법도 슬슬 끝물이었기에

 

이제 새로운 돈줄을 찾아

정착해야했다.

 

그러다가 하얀 우유가 그의 눈에

들어왔다.

 

알 카포네

"그래 우유!"

 

알 카포네

"매일 매일 온가족이 먹으면서"

 

알 카포네

"쇼 드라이브를 하는 사람들은 커피에

진한 크림을 붓지"

 

알 카포네

"뒷 집은 아이들을 위해서 신선한 우유

두 갤런 (약 7.6L)을 매일 사야해"

 

알 카포네

"게다가 술보다 우유가 더 마진이 높아"

 

하지만 1930년대까지 미국의 우유

위생상태는 거의 하수구였다.

 

어제 나온 우유와 오늘 나온 우유를

섞는 건 기본이고

 

우유를 하얗게 보이게하기 위해

밀가루를 타기도했는데

 

밀가루는 양반인게 분필가루나

멜라민을 섞기도 하였다.

 

유통기한따위는 있는게 더

신기할 정도였고

 

냉장보관? 그런건 사치였다.

 

"현대적 냉장고는 1834년에,

가정용 냉장고가 1913년에 발명되었는데"

 

"1930년대까지 우유를 냉장 보관 하지 않다니..."

 

"이건 의지의 문제지"

 

1854년 뉴욕에서 사망한 인구가

1만 4948명인데

 

순전히 저런 시궁창 우유를 먹고

사망한 인구만 약 8000여명이었다.

 

사태가 이렇게 심각해도 낙농업체와

결탁한 시장 조사 위원회는

 

상한 우유가 건강에 좋다는 식으로

선전하며 급히 조사를 묻어버렸다.

 

마이클 투미(미 의원)

"상한 우유는 보통 우유만큼, 아니 그 이상으로

아이들에게 좋습니다"

(1858년 상한 우유 청문회 당시 실제 한 말)

 

그럼에도 우유사업을 낙농조합이

독점하다시피 꽉 틀어잡고 있으니

 

미 식품 의약국(FDA)이 1924년에

우유에 대한 조례를 정하기까지

 

제도 개선이나 최신 수송 기술을 도입하기만

100년이 넘는 시간이 걸렸다.

 

"헐"

 

카포네는 우유 사업을 독점하려면 소비자의

신뢰를 먼저 얻어야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우유의 품질을 개선하는 것을

가장 신경썼는데

 

먼저 우유농장을 확보하여 자신의

조직원 두어 직접 감시하면서

 

우유 시장자체를

독점해 버렸다.

 

그런데 우유 시장이 카포네에게

독점되버리니

 

정해진 날짜도 없이 아무렇게나 생산되던

우유가 정시에 생산되면서

 

자연스레 우유도 정시에 배달되며

시민들의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제 매주 수요일마다 우유가 오는군"

 

"정해진 날마다 오니까

더 신선한 것같아!"

 

또한 유통기한을 표기하는 기계를 독점하여

반 강제로 모든 업자들이

 

자신의 기계를 살 수 밖에 없게 만들어

모든 우유에 유통기한이 표기되게 하였고

 

뇌물과 로비를 통해 유통기한이 표기된 

우유만 판매되도록 법을 바꿔버렸다.

 

알 카포네

"유통기한이 표기된 우유만

판매되도록 도와주시죠"

 

또한 냉장 수송을 도입하여 우유의 맛과

신선도를 향상시켰으며

 

그래도 쓰레기 우유를 만드는 낙농업자들은

쓰레기 우유를 직접 먹이고 두들겨팼다.

 

알 카포네

"그냥 친절한 말을 했을 때보다"

 

알 카포네

"친절한 말에 총을 더하면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지"

 

아이러니하게도 최고의 범죄자가

미국 시민들의 건강을 지킨 셈이다.

 

이렇게 다시 태어난 우유는

당연히 불티나게 팔렸다.

 

그만큼 엄청난 돈도 카포네의 주머니에

고스란히 흘러들어왔고

 

그렇게 카포네에게 다시

전성기가 찾아오는 듯 하였다.

 

 

   알 카포네를 잡아라   

 

우유 사업도 대박나면서 시카고 거리는

완전히 카포네에게 넘어갔다.

 

시카고의 밤의 황제라는 별명처럼 신문,

방송에서는 카포네의 소식을 연신 보도하였고

 

정치계에 로비를 하며 유명인사가 되어

말그대로 범죄자 신분으로 스타가 되었다.

 

대공황 당시에는 무료급식을 실시하며

자선하는 모습을 대중에게 보이기도 했다.

 

알 카포네

"무료 급식으로 지역사회에

좋은 이미지를 만드는 쇼랄까"

 

하지만 범죄자가 신문, 방송의 일면을 장식하며

나대는 꼴을 마냥 지켜볼 순 없었다.

 

시카고 경찰이 카포네의 돈을 먹고

모두 입다물고 있자

 

이번에는 미 연방수사국,

FBI가 칼을 빼들었다.

 

그리고 카포네 사건을 맡게된 수사관은

시대의 언터쳐블(Untouchable),

 

'엘리엇 네스(Eliot Ness)'였다.

 

네스는 카포네가 시카고 법무부를 어떻게

무너뜨렸는지 알고 있었다.

 

바로 뇌물과 검은 돈.

 

때문에 아무리 잘 짜여진 팀이어도

내부부터 돈으로 무너질 것을 예상하고

 

FBI 재무부의 모든 요원의 기록을

검사하여 처음에는 50명, 그 다음엔 15명

 

마지막으로 11명을 선발해

믿을 수 있는 팀을 짰다.

 

그리고 광범위한 도청을 통해 카포네의

모든 정보를 수집하였고

 

금주법 위반 혐의로 불법 양조장과 밀주 창고를

습격하여 모두 검거하였다.

 

6개월간 검거한 불법 양조장 액수만 무려

100만 달러에 달하였다.

 

카포네는 점점 다급해져갔다.

 

알 카포네

"이봐 조. 네스에게 돈은 좀 먹여봤나?"

 

"물론 시도해보았지만..."

 

 

알 카포네

"보았지만?"

 

"그의 요원들마저 결코 돈으로

매수할 수 없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알 카포네

"살다살다 돈 싫다는 놈들은 또 처음보는군"

 

알 카포네

"참 언터쳐블(Untouchable, 건드릴 수 없는)

놈들 같으니"

 

하지만 카포네가 네스의 요원들을 돈으로

매수하려는 정황도 모두 포착되었고

 

언터쳐블(Untouchable)이라는 표현이

미디어에서 쓰이자 여론도 네스의 편을 들었다.

 

시카고 시민

"카포네가 제대로 임자 만났네"

 

하지만 카포네를 완전히 궁지로

몰아 넣은 것은 금주법 위반 혐의가 아니었다.

 

알 카포네

"그래. 그동안 털어간 양조장이

내것이라는 증거도 없고"

 

알 카포네

"심지어 그 양조장과 내가 어떤

관계인지 목격자도, 기록도 없는데"

 

알 카포네

"날 어떻게 검거할 생각이지?"

 

알 카포네

"게다가 난 그동안 경찰에게

(뇌물주고) 무혐의처분 받았거든"

 

알 카포네

"난 선량한 시민이야"

 

엘리엇 네스

"그래 니 말이 다맞아"

 

엘리엇 네스

"하지만 이거 하나만큼은 못 빠져나갈거다"

 

엘리엇 네스

"바로 탈세"

 

알 카포네

"...??"

 

엘리엇 네스

"이번엔 정말 기대해도 좋다"

 

1924년 한 해동안 카포네는 12만 달러를

벌어들였지만 단 한푼도 세금으로 내지 않았고,

 

1925년부터 1929년까지 약 100만 달러를

벌어들였지만 역시 세금은 한 푼도 내지 않았다.

 

물론 이것보다 훨씬 더 엄청난 돈을

벌어들였지만 서류상으로는 이것이 전부였다.

 

그렇다.

 

네스는 카포네에게 탈세를

적용시켜 완전히 굴복시킨 것이다.

 

게다가 카포네의 재판을 맡은

'제임스 윌커슨(James Wilkerson)'판사는

 

청렴결백하기로 유명했으며

배심원들도 엄중한 경호를 받고 있었다.

 

배심원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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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심원제

 

미국은 배심원제를 채택하여

법의 공정성을 보장하고있다.

 

배심원제란 미국의 시민권자 중 범죄 이력이

없는 18세 이상 남녀 누구나가

 

재판 과정에 참여하여 범죄의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제도를 말하며

 

보통 형사재판에서 배심원제가

이루어진다.

 

배심원제는 기소여부를 결정하는

대배심제와

 

유죄또는 무죄 판결을

내리는 소배심제로 나뉜다.

 

대배심은 법에 명시된 중범죄나

연방법을 위반한 건에 적용되며

(살인, 탈세, 성폭력 등)

 

검찰이나 경찰같은 국가 기관과

배심원이 함께

 

범죄 용의자를 재판할 것 인지

말 것인지 함께 판단하는 것을 말한다.

 

즉, 배심원이 검사 역할을 맡는다.

 

소배심은 배심원들이 만장일치로

유죄또는 무죄를 결정하며

(만장일치가 아닌 주도 있다.)

 

판사가 판결을 하지만 보통

배심원의 평결을 따른다.

 

이때 배심원은 판사 역할을 하며

보통 알려진 배심제는 소배심제이다.

 

다시 말해 범죄인의 기소여부를

대배심에서 정하면

 

그에 따른 판결을 소배심에서 평결하여

판사가 최종 판결하는 절차이다.


 

하지만 이대로 물러날

알 카포네가 아니었다.

 

카포네는 어떻게든

배심원 명단을 확보해

 

어마어마한 돈을 들여 배심원들을

전부 매수하려고 하였다.

 

그리고 실제로 배심원 명단을 찾아

배심원들을 돈으로 구워삶기 시작했다.

 

그리고 카포네의 부하는 법정에서 카포네에게

불리한 증언을 하는 증인을 노려보며

 

살인 협박하였고 그렇게 재판은

카포네의 뜻대로 풀릴 것만 같았다.

 

하지만 상대는 알 카포네 하나만

잡기 위해 칼을 갈고 온 FBI와 검찰이었다.

 

살인 협박을 하던 카포네의 부하는

네스의 수사망에 걸려 바로 체포되었으며

 

배심원단에게 카포네가

접근했다는 것이 포착되자

 

재판 직전, 옆 재판장과 배심원을 교체하는

드라마같은 초강수를 두었다.

 

그렇게 카포네의 시도와 모든

변수를 차단한 채 재판이 이루어졌고

알 카포네의 재판

 

1931년, 네스는 탈세 23회, 금주법 위반

5000회를 적용시켜 카포네를 기소하였다.

 

판결이 내려지던 1931년 10월 17일,

연방 대배심 판례에서 탈세 혐의로는 최고형인

 

징역 11년과 벌금 5만 달러, 소송비용 3만 달러,

체납 세금 추징이라는 선고가 내렸다.

 

드디어 밤의 제왕 카포네가

완전히 꺾이는 순간이었다.

알 카포네가 11년 형을 선고받다

 

이 모든 일이 카포네가 우유 사업을

시작한지 불과 3개월만의 일이었다.

 

 

   진짜는 따로 있다   

 

1932년부터 에틀랜타 연방 교도소에서

복역한 알 카포네는

 

간수들에게 뇌물을 주며 처음에는

감옥에서도 꽤나 호화롭게 지냈다.

카포네가 머물던 감옥

 

하지만 1934년, 센프란시스코 외딴 섬

험난한 절벽 위에

 

'알카트라즈(Alcatraz)' 교도소가

완공되자 그곳으로 옮겨 수감되었는데

완전히 고립된 알카트라즈 교도소

 

알카트라즈 교도소의 별명은

절대 탈출이 불가능한 감옥이었다.

 

아예 미국의 역사상 최악으로 악질인

범죄자들만 수감하기위해 세워진 곳이니

 

간수들에게 뇌물도 통하지 않았고

자신도 그저 한 마리 죄수일 뿐 이었다.

 

하지만 카포네에게도 마지막

비장의 수단이 있었다.

 

미국에서 프랑스까지 무착륙으로

대서양을 횡단한 스타

 

'찰스 린드버그(Charles Lindbergh)'의

2살 아들이 유괴당하는 사건이 발생 한 것이다.

 

그러자 카포네는 기자들을 불러놓고

 

알 카포네

"난 모든 미국의 범죄자들을 압니다

내가 도와주겠습니다"

 

알 카포네

"하지만 내가 바라는 건

아무것도 없습니다"

 

라며 자신이 도와주겠다고

나선 것이다.

 

물론 아들을 찾아주고 여론의 힘을

빌려 조기 석방을 노리는 속셈이었다.

 

실제로 경찰의 수사가 지지부진하자

카포네의 도움을 받으라는 여론도 있었지만

 

찰스 린드버그

"아들을 찾기위해 최악의 범죄자에게

도움 받을 수는 없습니다"

 

라며 단칼에 거절해버려 카포네의

마지막 희망도 그렇게 사라져버렸다.

(2개월 후, 2살 아들은 숨진 채 발견되었다)

 

언론에서 화려하게 비춰주며 사람들이

기억해주던 알 카포네는 점점 잊혀갔다.

 

혹독한 감옥 생활 때문인지 젊었을 때

걸렸던 성병 매독이 재발하여

 

뇌까지 매독균이 번져 일상 생활이

아예 불가능한 지경이 되었고

말년의 알 카포네

 

7년 반의 수감 생활 끝에

출소하였다.

 

그리곤 1947년 1월 25일, 플로리다 자택에서

48세의 나이로 사망하였다.

 

마피아 보스의 최후 치고는

쓸쓸한 죽음이었다.

 

알 카포네가 죽고 시카고 마피아는

이렇다할 이야기없이 그렇게 잊혀졌다.

 

그런데 시카고 마피아는 정계, 언론을

주무르는 큰 조직 아니었던가?

 

어떻게 알 카포네가 죽자마자

조직이 순식간에 약해졌을까?

 

사실 시카고 마피아는 알 카포네가 언론과

대중에 노출되며 너무 유명해졌을 뿐이지

 

시카고에서만 먹히는 딱 그정도 갱스터,

변방 마피아였다.

 

"그러고보니 시카고 마피아는

패밀리라는 말을 안쓰네?"

 

"바로 그게 시카고 마피아는

정통 마피아가 아니라는 증거지"

 

"알 카포네 본인도 이탈리아인으로

소개되는 걸 매우 싫어했거든"

 

즉 정통 시칠리아 마피아의 계보를

이어가며 '패밀리(Family)'를 형성하고

 

전국구를 아우르는 진짜

마피아는 어딘가에 숨어있다는 뜻이다.

 

진짜는 조용히 숨어 때를

기다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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